옥천공장이 달라진 것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태제과 공장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잔디구장 곳곳에 마련된 소형 골대와 한껏 부풀대로 부풀어 누가 뻥하고 차주길 기다리는 축구공이 바로 그것이다.
청주공장에서도 그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탈의실 앞의 이벤트 안내판, 공장장이 직접 지급하는 선물, 식당에서 빵과 우유를 먹으며 듣는 이벤트 보고행사, 수시로 바뀌는 신바람 현황판, 그리고 사우들의 입가에 떠오르는 웃음이 그렇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남녀 사우 모두 어울려 운동을 하고 산악회 같은 동호회 모임을 활성화해서 조직과 사우 관계를 싱싱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이 신바람문화 프로젝트의 목표. '신바람과 열정으로 생산성 향상 20% UP'이라는 구호는 그래서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출근이 즐거워야 합니다. 소풍가는 것처럼 출근해서 신나게 일하면 클레임은 자연 감소가 되고 원가절감도 저절로 됩니다. 처음에 제가 먼저 인사하고 사원들과 어울리려하자 모두들 의아스럽게 봤지만 이제는 모두 이해하고 있어요. 제가 할 일은 사원들이 일 잘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종 이벤트와 시상제도도 멍석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신바람문화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공장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다. 각종 이벤트와 시상제도를 실시하는 것 역시 성과를 높이려는 시도다. 양기천 공장장은 부임하자마자 평소 지향하던 소신을 펼쳐 보였다. '1회성 행사로 끝내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도 있었고 '전시에 치우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진심은 자연스럽게 통했다.
"저는 공장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가계부 쓰듯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하루를 보내면서 어려웠던 일을 기록하고 되새김질을 하지요. 신바람은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며, 매달 더욱 새로워지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1시간 거리의 옥천과 청주의 공장을 오가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서클 활성화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그동안 벌여온 이벤트 상황을 보면 청주공장에서는 작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장장이 직접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장장배 탁구대회, 부문별 우수사원 간담회, 노사가 함께 하는 서클행사의 날 행사 등을 펼쳤다.
옥천공장에서는 생산본부와 공장 대표 간의 축구시합, 등산대회, 볼링시합 등을 열었다. 서클 활성화 방안으로 포상제도를 만들어 축구시합의 경우 참여도가 높은 사람, 골 다득점자 등에 골든 슈즈 같은 다섯 가지 상을 제정해 시상했다. 처음에 운동경기 시합을 할 때는 생산팀과 설비팀이 나뉘었지만 현재는 구분 없이 혼합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매주 둘째, 넷째 주는 서클행사의 날이다. 이 날에는 대부분의 사우들이 참여를 해 우애의 정을 키우고 있다.
1977년에 해태제과에 입사한 옥천공장 박석배 위원장은 신바람문화 프로젝트 확산에 적극적이다. 일반직과 기능직 사우 간의 차이를 없애고, 경조사나 명절날 행사에 전 직원이 똑같은 대접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는 노조에서도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옥천공장 사우들은 실력이 우수합니다. 여건만 맞는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아요. 속이 꽉 찼어요. 직원 모두가 신바람 운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서클 활성화는 노동조합에서도 가입을 지원하고 있지요. 1주일 걸릴 일도 3일이면 해낼 만큼 무엇이든 맡기면 해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재 옥천공장 사우들은 171명. 여름은 제과부문 비수기라 그 수가 겨울보다 줄었다. 매출 목표액은 535억 원. 6월30일이 회계연도 마지막으로 4월 중에 440억 원을 달성했다. 양기천 공장장은 현재 어려운 목표에 도전중이다. 매월 10일 전후에 공장의 전 직원들 앞에서 회사의 모든 상황을 공개하고 나갈 길을 제시한다. 아이디어 공모도 한다. 그래서 600억 원에서 700억 원대 생산을 가능하도록 하려 한다. 가능성과 잠재력이 공존하는 공장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것이다.
스낵 전문공장으로 발돋움하는 청주공장의 올 해 매출목표액은 430억 원. 내년도 목표액은 500억 원이다. 현재 150명의 사우들이 일하고 있다. 굽스 등 새로운 스낵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공장 운영 방침에 만족합니다. 그 이상 바랄 것은 없어요."
1980년에 입사, 1987년부터 노조 일을 하고있는 조용호 지부장은 독실한 신앙인으로 해태제과 유일의 기독교 장로이기도 하다. 그 역시 신바람 프로젝트를 환영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요즘 3교대로 오후 3시에 끝나는 조는 생산혁신 차원에서 1시간씩 더 남아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자율적이다.
"스낵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그만큼 청주공장은 비전이 있습니다. 연간 600억 원 매출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고 설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스낵전문 공장에 적합한 문화가 생성되어야 하고 인력관리의 고도화도 선행되어야 합니다."
옥천·청주공장은 우리나라 한가운데 위치하므로 교통이 편리하다. 인력 공급에도 좋은 조건이다. 부지 자산가치도 높은 편이다. 거기에 공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다.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은 무엇보다도 큰 자산이다. 그래서 옥천·청주공장의 미래는 신바람으로 가득하다. 신바람은 곧 중원으로 비상할 옥천·청주공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